▲ 사진=조선일보DB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인권 말살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돕기 위해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쓴 '아프가니스탄의 인권 후퇴, 국제적 협력이 절실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살기 위해선 목소리를 내지 마라, 탈레반 세력이 다시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 주장인 칼리다 포팔이 고국의 선수들에게 남긴 말"이라며 "SNS와 신분증을 없애고, 대표팀 유니폼은 태워버리라는 말까지 했다. 21세기 지구 한 켠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으로 사라져야 하는 절망에 처하고 말았다"며 "며칠 전에는 한 여성이 온몸을 뒤덮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사살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목숨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어머니들은 철조망 너머 타국 군인들에게 갓난 아기를 던지기도 했다"며 "자식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살리기 위해 보내는 그 심정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세계인들이 함께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부패하고 무력한 아프간 정부가 물러가고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자유와 인권은 순식간에 후퇴하고 있다. 특히 종교의 이름을 빌려 여성에게 가해지는 위협은 치명적"이라며 "인류애에 기반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에서도 면밀히 검토하여 외교적 협력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