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후 고(故)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기일에서 재판 시작 25분만에 호흡 불편을 호소하며 법정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1세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혈액 검사 등에서 암이 확인돼 골수 검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다발성 골수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료계는 전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2018년 기준 5년 상대 생존율이 46.6%로 높은 편이 아니다.

전 전 대통령은 고령이어서 항암치료 대신 대증요법으로 치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증요법은 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여하는 것처럼 병의 증세에 대응해 처치하는 치료법이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지법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을 때 재판장의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20여 분 간 두 번이나 조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거주지조차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 했고 몰라보게 수척한 모습이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얼굴이 야위어 '대역을 쓴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재판 시작 25분 여만에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휴정했다가 속개했으나 결국 10분여만에 재판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