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성인지 교육' 동영상 자료의 한 장면.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한 현역 장교가 국방부 '성인지 교육' 동영상에 남성 혐오 표현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21일 자신을 현역 장교라고 소개한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이런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된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집는 모양은 과거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사용했던 "한국 남자의 주요 부위가 작다"는 조롱의 표현이다. 누군가를 가리키는 장면에서 해당 손모양이 사용된 것은 의도성이 있다는 것이다.

A씨는 "현재 간부들은 성인지 교육을 소집교육, 원격교육으로 각각 연 1회씩 의무적으로 수료하고 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국방부 나라배움터에서 제공하는 원격교육 중 미심쩍은 이미지를 확인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현재 제가 수강 중인 과정은 '4대 폭력 예방'으로 순서대로 성폭력예방, 성희롱예방, 성매매예방, 가정폭력예방 이렇게 총 4가지 챕터로 진행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과정 중 마지막인 가정폭력예방 챕터에서 남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이미지에서 최근에 큰 논란이 되었던 GS 편의점 포스터 사태에 사용된 그 손가락 표현이 두 차례 발견됐다"며 "그러나 같은 영상 속 다른 장면의 손가락질 하는 이미지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 이로 유추해봐 동영상을 제작한 측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과 문제가 되는 손가락 모양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해당 손가락을 사용했다고 생각된다"라고 했다.

그는 "꽃 같은 20대 청춘을 나라에 바치는 남성 군 장병들, 그들의 소속인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교육에서, 그것도 성인지 교육에서 이런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된 것은 분명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긴말 하지 않겠다. 여러분이 보고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