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인근의 카타르와 바레인, 독일의 미군 기지가 아프간에서 대피한 사람들로 포화 상태가 되자 새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후보지로 미국 내 버지니아·인디애나·캘리포니아 등에 있는 군사 시설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코소보 등의 미군 기지도 새로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아프간에서 탈출한 아프간인들이 미국으로 들어올 경우 워싱턴 외곽의 덜레스 국제공항은 이들의 입국 심사 등 관련 절차를 처리하는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를 포함해 최소 1개 이상 군 기지를 준비 중이다.
주한미군 리 피터스 대변인(대령)은 WSJ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은 현재까지 아프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며 "만약 임무 수행 지시가 내려지면 주한미군은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미 국무부·국방부,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