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윤석열 갈등에 이어 국민의힘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간 갈등이 2차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모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을 두고 홍준표 의원이 반발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인 것. 논란이 심화되자 김 위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마음에 상처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홍 의원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민 상태다.
앞서 김 위원은 지난 21일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방송 ‘봉원반점’에서 “(홍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다. (홍 의원이) 후보가 되면 큰일 난다”고 말해 홍 의원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진박(眞朴, 진짜 친박)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진윤(眞尹, 진짜 친윤) 감별사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뜨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낙선했을 때, 그때 사라졌어야 했다. 이제 그만 정계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 대선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여명 서울시의원도 “국민의힘 1위 후보와 한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홍 의원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다. 최고위원을 사퇴하고 정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사과문에서 “과거 정치풍자 코미디 전성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TV에서 개콘(개그콘서트)과 같은 코미디 프로조차 사라졌다며, 정치인이 대신 나서보자는 단순 호기심으로 유튜브 코미디 프로그램 ‘봉원반점’을 2회 촬영했다”며 “젊은 열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겠다고 나서서 제가 입을 주방장 복장까지 준비하며 즐거워하던 제작자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짠해진다. 모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제가 당 지도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홍 후보와 손잡으면 ‘그러면 안 된다. 큰일 난다’고 대답하면서 중립성 시비가 있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없어진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이 있으니 해당 부분이 포함된 동영상은 비공개 처리했고, 제작사에 해당 부분 삭제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