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캡처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앞으로 그리스에서는 '더위'에도 이름이 붙는다.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태풍(사이클론)에 이름을 달듯, 그리스에서는 폭염에 이름을 짓고 더위 등급을 매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40도 이상의 고온(高溫)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공식 명칭을 갖게 된다. 그리스 역사와 신화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 이름을 번갈아 붙일 예정이다. 

엘레니 미리빌리 폭염 책임자는 "폭염에 이름을 달고 범주화하는 것은 (폭염 문제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은 다가오는 위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정책 결정권자들은 효과적인 예방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6월 이후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북부 지역 기온은 유럽 기상 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47.1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무더위는 다소 진정됐지만 가뭄과 건조한 기후로 전국에서 50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