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에 오르는 알 카포네의 권총. 사진=경매회사 위더렐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가족에게 물려준 무기, 보석, 기념품 등이 경매에 나온다.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앤 펫을 비롯한 카포네의 손녀 3명이 할아버지의 애장품을 새크라멘토 소재 경매회사 워더렐을 통해 내놓았다. '악명높은 한 세기: 알 카포네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0월 8일 경매에 나오는 카포네 애장품들은 총 70만달러(한화 약 8억20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추정됐다.

평가를 맡은 티모시 고든은 알 카포네가 많은 물건을 수집했으며 전통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경매에선 카포네의 다이아몬드 시계가 8만4375달러(약 9800만원), 지난 2014년엔 칵테일 셰이커가 6만8500달러(약 80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이번에 경매로 나오는 물품 중에서는 카포네가 생전에 가장 아낀 권총으로 알려진 콜트 45구경 자동 권총(시초가 5만달러)과 90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파텍필립 회중시계(시초가 1만2500달러)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나이프, 가족사진, 편지, 도자기 등이 경매에 부쳐지는 가운데 유리컵과 카포네 아내의 반지 등은 제외됐다. 다이앤 펫은 "대부분의 보물은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다"며 "우린 다정한 가족에서 자랐고, 그게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보물"이라고 했다.

한편, 범죄자의 유품을 경매에 올려 비싸게 파는 행위에 대한 반발도 있다. 에릭 톰슨 존제이형사사법대학 미술범죄학 교수는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