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여권 원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25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는 임기 동안 촛불혁명을 완성하지 못했고 오히려 반대하는 여론이 많이 높아졌다. 지금은 다음 주자에게 배턴 터치를 할 생각을 해야 한다”며 “재주를 부리거나 쇼를 해서는 안 된다. 그걸 가르쳐준 게 지난 4·7 재보궐선거”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스스로 촛불정신을 왜곡시켰던 가장 큰 대목은 민생 문제에 무능하다는 것이었다. 또 내로남불과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 하나는 백신 수급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책을 100% 재검토해서 완벽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부동산 문제를 최선을 다해 해결하고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고질병 중 하나가 동지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 편 가르기다”라며 “시작은 기득권자였던 보수 쪽이었다고 보는데, 어느 날 이쪽(진보)이 또 기득권이 돼서 편견의 늪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 비판과 더불어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통합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는 대통령이라면 가장 가성비 높은 선택이 전직 대통령 사면이다”라며 “이런 해법이 가능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김영삼 대통령에게 통합 차원에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을 사면해달라고 주장했고 그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럴 수 있다. 사면을 해도 하지 않아도 반발이 있을 테니 대통령과 당선자가 책임을 나눠 갖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의장은 차기 대통령이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며 “세계사의 흐름과 국제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곤란하다. 그런데 대통령 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이 남의 부인이 옛날에 어땠다고 하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