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사진=조선일보DB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꼴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명(10.0%)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01년 55만9900명을 기록했던 출생아 수가 19년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1970년 100만명대였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명대로 줄었고,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명대였다. 이후 2017년 처음 30만명대로 떨어진 뒤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20만명대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84명이었다. 전년보다 0.08명 감소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1명 미만을 기록했다. 1명 미만의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로, 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시도별로는 세종(1.28명), 전남(1.15명), 강원(1.04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높고 서울(0.64명), 부산(0.75명), 대전(0.81명) 순으로 낮았다.

전년과 대비해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가 78.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35~39세’가 42.3명, ‘25~29세’가 30.6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25~29세' 출산율은 전년 대비 5.1명(14.2) 줄었으며, ‘30~34세' 출산율도 7.3명(8.4%) 감소했다. 여성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다. 첫째아는 32.3세, 둘째아는 33.9세, 셋째아는 35.3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