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최근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우려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자행하는 인권 탄압이 더 심각하다고 비교·분석했다.

킹 전 특사는 “인권에 대한 부인(否認)은 아프간에 비해 북한에서 훨씬 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탈레반의 완전한 국가 통제는 탈레반을 북한에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북한의 김씨 정권은 70년 넘게 국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어 어떤 조직적인 반대 조짐도 없다”며 “북한은 모든 국가 인권 지수에서 줄곧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킹 전 특사는 “김씨 정권은 주민 전체를 엄격히 통제하면서 지난 70년 동안 경찰(사회안전성)과 보안 기구를 정비해 왔다”며 “탈레반은 내부적으로 다른 세력과 경쟁해왔고, 다른 나라들까지 개입하면서 북한 정권이 행사하는 정도의 통제력은 갖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킹 전 특사는 “과거에는 기자들로부터 북한에 대해서보다 아프간 상황에 대한 직접적 정보를 더 많이 들었을 것”이라며 “탈레반과 김씨 정권 모두 언론 통제를 갈망하지만, 북한이 경험도 더 많고 체제도 더 제도화 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