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유튜브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자살 폭탄테러와 관련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러범을 향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잊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너를 끝까지 찾아낼 것이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불공항 인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아프간 민간인 60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탄 테러 주범으로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를 지목했다. IS는 이날 자신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밝혔다. 그는 "지휘관들에게 IS의 핵심 자산과 지도부, 시설을 타격할 작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명령했다"며 "우리가 선택한 장소에서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힘과 정확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번 일을 명령한 IS 지도자들을 찾아내 추적하겠다"며 "그들이 어디에 있든 간에 그들을 잡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이 아닌, 우리가 선택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도 했다.

미군 철수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미국인과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대피시키는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고, 연설 도중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