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모친의 편지를 왜곡했다며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딸에 대한 정치평론가의 글에도 “기가 막힌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멸문지화' 고통을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는 내용으로 어머니께서 신부님께 보낸 편지를 왜곡해 '조국 모친, 아들을 예수로 생각'이라고 기사를 쓰는 기자, 이에 동조하며 가족을 비난하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등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어머니인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편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썼다.

해당 편지가 공개되자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박 이사장이 조 전 장관을 '예수'로 비유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내 어머니는 아들을 '예수'라고 비유하신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딸에 대한 시사평론가의 말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했다.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예정 처분 소식 후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딸에 대해 '빅토리아 시크릿'(여성 속옷 브랜드)을 입고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는 '진보' 정치평론가의 글에는 기가 막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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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수민 정치평론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등에 수십 개 화살이 박힌 조 전 장관이 조민씨로 추정되는 여성을 안아주고 있는 일러스트를 올린 뒤 "옷은 옛날 빅토리아 시크릿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패션쇼에 선 여성 모델들에게 거대한 깃털 장식이 달린 의상을 주로 입힌 것으로 유명하다. 조 전 장관 등에 꽂힌 화살들이 깃털 장식과 비슷하다는 취지로 읽혔다.

김 평론가는 조 전 장관이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자, "조국 교수가 저를 비실명 공격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옛날 날개옷 몰라? 이 그림에서 당신이 입은 거랑 비슷하다고. 모르면 물어보든지 가만히 있든지"라며 "그런 글 쓸 시간에 문서위조에 대해 답하라고. 공개질의다"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김 평론가의 글을 공유하며 "개그의 경지로…"라며 조 전 장관을 자격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