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이재명, 유승민 등 여야(與野)의 대선주자들이 28일 북핵(北核) 위협을 막기 위한 군사적 방안으로 거론돼온 핵 공유,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쟁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홍준표, 유승민, 안상수 후보님, 전술핵 재배치, 핵 공유라니요. 너무 위험한 주장이다"라며 "아무리 선거라지만 안보 상황을 악용해 표를 얻으려는 위험천만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이는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꾸준하게 추진해온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근거를 상실하게 만든다"며 "또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는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발과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초래하게 된다. 미국이 이를 수용할 리 없고, 특히 트럼프 정부와 달리 핵무기 비확산 정책을 추구하는 바이든 정부는 이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악용해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적대적 대결 의식에 편승해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위험천만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이런 행위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국민의힘은 한반도 평화세력인지, 전쟁세력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말로만 당당한 핵 협상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진전시킬 수 있는 실용적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북한의 핵 위협과 적화통일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제하의 글에서 "나토식 핵 공유, 전술핵 재배치, 사드 배치 등은 저의 일관된 안보 공약이다. 그런데 오늘 이재명 후보는 이를 두고 위험한 포퓰리즘, 실현 불가능, 전쟁세력이라고 비난한다"며 "상대방을 비난하기 전에 이 후보의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현실이 돼버린 이 절멸(絶滅)의 위기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핵 억지력 없이 무슨 수로 북한 핵 미사일을 없애겠다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설마 '북한은 남한을 향해서는 같은 민족끼리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믿고 계시나. 아니면 '말만 잘하면 북한이 핵 미사일을 스스로 없앨 거다'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시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설마 핵 공격을 앞세운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에 본인도 모르게 말려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미국이 반대해서 실현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미국을 그렇게 생각했나.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보고 느낀 게 없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 시리즈 포퓰리즘'부터 돌아보시기 바란다. 누가 누구한테 포퓰리즘을 말하는지 기가 막힌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