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0월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오후 국정감사에 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여권 대선판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법사위 출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진실 공방’으로 요동치고 있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앞서 여권의 최대 이슈인 ‘검찰 개혁’ 사안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당내(黨內) 분열’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8일 본인의 유튜브 방송 ‘추미애TV’에서 “(법무)장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총장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때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있었다”며 “(징계위원회를 전후로) 김종민 의원이 저와 가까운 누군가를 만나 ‘저를 말려 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김 의원의 이야기를 들은) 그분도 너무 어이가 없어 저한테 그때 전달을 못했다”며 “그때 전달했으면 너무나 상처가 됐을 것이다. 이 한심한 현상에 대해 정말 맥이 빠지는데, 당에서도 이렇게 얘기하니까 ‘참 의지할 데가 없고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추미애 후보의 내부 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도 높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총장 징계는 당과는 상의 없이 추미애 장관이 밀어붙인 것이다. 저도 발표 직전에 알았으니 누구에게 말려 달라, 말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징계 조치 이후에는 추 장관을 따라서 당과 대통령이 함께 뛰어드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말리고 말고 할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 당과 청와대에서는 거의 대부분 ‘잘못하다가는 검찰 개혁 망치겠다. 윤석열 대선 후보 만들어주겠다’ 이런 걱정들을 했다. 오히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추 장관을 변호했던 사람”이라며 “추미애 후보는 ‘김종민은 검찰 개혁 방해 세력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건가. 김종민까지 방해 세력이면 검찰 개혁은 추미애 혼자 한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추 후보는 조국 전 장관에게 비인간적 공격이 쏟아질 때 나서서 싸운 적이 있나. 저는 그때부터 온갖 비난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검찰 개혁을 위해서 비상식적인 조국 죽이기에 맞서 싸웠다”며 “마찬가지로 추 후보께서 검찰 개혁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공격을 받을 때도 추 후보를 위해 싸웠다. 대선을 망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무모한 내전(內戰)을 벌이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