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당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0~31일 이틀간 충청권에서 대권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출생지는 서울이나 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논산·연기 등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윤 전 총장은 김종필·이인제·반기문에 이어 이른바 ‘충청대망론(忠淸大望論)’의 새로운 기수(旗手)로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30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당 언론인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 등록을 한 오늘, 저희 집안의 뿌리인 충청에 오게 돼서 감개가 무량하다”며 “어느 지역이나 또 자기 지역의 연고가 있는 사람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저는 500년 조상의 고향인 충청의 피를 타고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집안은 ‘파평 윤씨’ 가문으로 왕조시대(王朝時代)부터 충남 논산·공주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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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 소재의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生家)를 방문해 육 여사의 생전 사진들을 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윤 전 총장은 “저희 부친부터 선대로 500년간 논산에서 뿌리를 내려 살아왔고, 지금도 이 충청 지역에 저희 사촌, 육촌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뿌리 없는 줄기는 열매가 없는 법이다. 제가 검찰총장 시절에 온갖 압력과 핍박을 이겨내고, 국민들의 부름을 받은 것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으로 뜨거운 ‘충청의 피’를 타고난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충청의 민심이 우리 대한민국 전체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도 했고, 다양한 생각의 중심을 늘 잡아 왔다. 저는 이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충청인의 중용의 정신으로 반드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충청대망론은 충청인들이 이권(利權)을 얻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충청인들이 가지고 있는 중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 발전에 주역이 되는 것이다. 결국 충청대망론은 ‘국민통합론’이다”라고 천명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31일 충북 옥천 소재의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生家)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마 우리 젊은 기자분들께서는 우리 육영수 여사님의 생전 모습을 못 본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당시는 유신 시절이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국민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육영수 여사께서 ‘적십자 활동’ ‘어린이 여성 나환자’ 같은 우리 사회의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하고 또 어진 모습으로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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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 소재의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生家)를 방문해 육 여사의 영정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윤 전 총장은 “(그래서) 아마 박정희 대통령 통치에 대해서는 국민들 간에 서로 다른 의견이 많을 수 있겠지만, 우리 육영수 여사님에 대해서는 당시를 기억하는 어느 대한민국 국민도 비판하지 않는다”며 “저 역시 오래전 일이지만 여사님의 낮은 곳을 향한 어진 모습이 기억이 생생하고 오래오래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충북 방문지로 여사님의 생가를 찾아뵙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