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인공지능(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봤지만,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국민은 1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연령대는 10대였고, 관심도는 50~60대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는 1일 '인공지능 대중화를 위한 대국민 인공지능 이용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6월 16∼25일 14∼65세 일반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대부분(99.3%)은 인공지능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관심도 또한 높은(59.8%)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60대에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 고령층의 인공지능으로 인한 기대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연령대는 10대로 조사됐다.
국민 70% 이상이 인공지능 제품 및 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잘 활용하고 있는 국민은 아직 한정적(20%)으로 이에 대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 기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40.5%, 보통이라는 답변이 53.1%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60대의 신뢰수준(57.6%)이 높게 조사됐다. 생활·생산성·시장 영역은 긍정적 평가가 높았으나, 프라이버시·양극화·일자리 영역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개인(62.1%)·기업(69.4%) 영역은 이미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는 인식이 높았으며 공공(52.2%) 영역, 특히 의료 분야는 보다 적극적인 인공지능 활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개인·기업에 비해 사회 분야에서 인공지능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으나, 동 분야에 인공지능 활용 확산에 대한 요구도 높아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적용 사례 및 정책적 관심이 더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적으로 인공지능 대중화가 필요한 영역으로는 의료, 재난 및 방역, 치안 및 안전 분야 순으로 조사됐으며, 의료 부문이 전 세대, 전 그룹에서 압도적으로 조사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 대중화의 장애요소로는 프라이버시·인공지능 미래에 대한 우려, 기술 신뢰도 부족, 역량(교육) 부족 등을 꼽았다. 다만, 60대에서는 이용자 역량(교육) 부족을 1위 장애요인으로 보고 있어, 고령층의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 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의 평균은 54.2%였는데 60대에선 66.7%에 달했다.
반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아직 인공지능 교육 경험이 없으며, 경험이 있는 경우도 스스로 학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장 받고 싶은 교육은 AI 제품 및 서비스 활용 방법(71.1%)이었고, SW·알고리즘 등 기술(39%), 인공지능 개념(33.6%), 비즈니스·창업(33.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영업자군에서 비즈니스·창업 관련 교육 수요가 높았다.
윤성로 4차위 위원장은 "인공지능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을 좋은 도구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누구나 인공지능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범국가적 인공지능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개발·투자와 함께 다양한 인공지능기반 공공서비스를 확대해 인공지능기술에 대한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 관련 초·중등 교육 내실화 및 세대별, 직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의 인공지능 역량을 높이고, 정부가 인공지능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에도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산업계-시민단체 간 협업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