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당 대선 후보 경선 첫날 일정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이날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巡廻) 첫 투표가 시작되는 날로, 이 전 총리가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 첫날,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님 묘소에 참배하고, 경선 시작과 저의 결의를 보고드렸다”며 “저녁에는 삼랑진에서 제 후원회장 송기인 신부님을 모시고 매운탕으로 식사했다. 신부님은 ‘힘내고 잘해, 아침마다 기도하니까’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봉하마을 방문 자리에서 “경선을 시작했다는 보고를 드리고 경선에 임하는 결의 말씀을 올릴 겸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맨 먼저 찾아뵀다”고 말한 뒤 노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獻花)했다. 이후 너럭바위로 이동해 묘역에서 10여 초 동안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 전 총리의 봉하마을 방문에는 대선캠프의 배재정 대변인, 오영환 수행실장 등 캠프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이 전 총리는 방명록에 “대통령께서 남겨주신 사람 사는 세상, 균형 발전의 숙제를 저희가 떠맡겠습니다.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방명록에 작성했던 것처럼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 발전’이라는 숙제를 저희 세대가 떠맡아서 큰 진전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대통령께 약속드렸다”며 “(16대) 대통령 선거 때 모시고 함께 일했던 것도 떠오르고, 당시 저희에게 주셨던 말씀도 되새기면서 ‘오늘날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다시 새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