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5일 자정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경찰이 차량 시위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22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들이 차량 500대를 동원해 국회 앞, 여의도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도심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면서 시위를 차단하자 규모가 축소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으로 장소를 바꿔 차량 행진을 벌였다. 사진=조선일보DB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1년 넘게 매출 감소를 감내해온 자영업자들이 손실보상이나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자대위를 비롯한 자영업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대위 관계자는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000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체 대화방들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대위 측은 "위험한 방식의 시위는 최후의 상황까지 자제할 것"이라며 "차량시위는 감염병예방법·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 온건한 방식의 의사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은 경찰의 차단을 피하려고 10명 안팎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장소를 정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대위는 지난 7월 14∼15일 이틀에 걸쳐 각각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모인 서울 시위와 지난달 25∼26일 부산·경남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했다. 예정 시각 직전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 참가자들에게 공지해서 모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시위 주최자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채팅방 '살고 싶은 자영업자 연대'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서, 이달 1일 중구 명동 일대에서 검은색 복장을 하고 "장사하고 싶습니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걷는 행사를 열었다.

정부가 지난 3일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고강도로 8주째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으로 4주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집단적 불만 표출 역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