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5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추격하고 있는 잠룡 홍준표 의원에 대해 혹평했다. 김 교수는 이른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인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며, 결과적으로 홍 의원은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비평했다.

김 교수는 "홍준표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은, 크게 3가지 요인이 있다"며 "(첫째) 최재형 후보에 가 있던 원조 보수, 강경 보수 지지자들이 최 후보를 떠나 일시적으로 홍 후보에 가 있는 것이다. 아직 윤석열을 믿지 못하고 윤석열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영남 중심의 정통 보수층들 일부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두 번째 요인으로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영향"을 지목하며 "민주당 승리를 바라며 야당 필패 카드로 홍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가 민주당 추미애를 찍겠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요인은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2030 유권자층 일부가 최근 윤석열-이준석 갈등에서 노골적으로 이준석 편을 든 홍준표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3가지 요인으로 홍 후보가 반짝 상승세입니다만, 본질적으로 무야홍 현상은 우리 야당의 필패 카드다"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홍 후보로는 표의 확장성과 중도 견인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홍 후보의 막말과 꼰대 이미지로는 본선 필패가 명약관화하다"며 "무야홍은 일시적 착시현상이다. 태극기 성향의 강경 보수층도 결국 홍으로는 못 이긴다는 판단에 따라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로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 승리를 바라는 역선택은 결코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 결정적 역할을 못할 것이다. 2030 이 대표 지지층도 결국은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후보를 동일시하는 착각에서 벗어나 홍 지지를 철회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무야홍'은 이재명 당선을 바라고 야당 패배를 원하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의 야당판 속임수"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