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잠룡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선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치고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1위에 오른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자 간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지만, 1위를 고수해오던 윤 전 총장이 처음으로 야권의 고지(高地)를 내줬다는 점에서 향후 경선 투표 등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선 여론조사상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를 놓고 윤 전 총장 측, 당 선관위와 갈등을 빚어온 홍 의원 측은 이번 결과로 경선 시스템에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모 인터넷 매체의 이른바 고발 사주, 정보 수집 등 연이은 의혹 보도로 궁지에 몰린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결과로 악재(惡材)의 충격을 거듭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이 32.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29.1%를 얻은 윤 전 총장이었다. 올해 대선 정국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제친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3위는 9.6%를 받은 유승민 전 의원, 4위는 4.1%를 받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이어 원희룡 전 제주지사(2.3%), 하태경 의원(1.5%), 장성민 전 의원(1.4%), 박진 의원(0.6%) 순이었다.
홍 의원은 특히 대전·충청·세종 등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인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0.3% △경기·인천 30.8% △강원·제주 38.8% △부산·울산·경남 33% △대구·경북 35.3% 등이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드디어 골든 크로스 이뤘다. 3.4% 차이로 (윤 전 총장을 제치고) 1위 했다"며 "처음으로 골든 크로스를 이룬 여론조사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대, 30대, 40대에서 상대 후보보다 평균 14%나 앞서고, 호남에서도 앞서고, 전국 골고루 앞선다"며 "충청 지역과 60대에서만 지고 있지만, 확장성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한다고 한다. 충청과 60대도 곧 바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지율 50%를 목표로 뛰겠다. 질풍같이 달려 나가겠다"며 "이재명 당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