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노인회가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비난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51) 변호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6일 발표했다.
정 변호사는 김 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을 두고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지난 1일 비난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대한 압력 행사와 한·일관계 악화 등을 들어 문 정부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문 정부가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는 "김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反)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작심하고 한다"며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는 정 변호사의 발언이 '노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대한노인회는 "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1960년 4·19혁명 때 연세대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수 시위를 주도했으며,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예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정 변호사는 사실을 왜곡한 것도 모자라 비하발언에 대해 반성을 하기는 커녕 하루 사이에 팔로워 300명이 늘었다고 주장하거나, 김 교수의 딸이 '아버지를 향한 인신공격을 말아달라'는 글을 썼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자들의 장난질이라고 매도하는 등 패륜적 언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변호사의 막말이 본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특정 진영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청년시절 피끓는 열정과 눈물, 땀으로 얼룩진 각고의 노력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일구어낸 850만 시니어들의 숭고한 노력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정 변호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자인 김 교수는 물론 850만 시니어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고 패륜적 언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