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기독교계 모임에 참석해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과 '정부의 예배 제한 조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 전국 임원회에 참석한 원 전 지사는 "한 달 전, 도지사직을 다시 내려놓고 이제 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다. 지지율로 자만하거나 낙담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으로 쓰임받을지, 후보로만 쓰임받을지, 후보들의 페이스메이커로 쓰임받을지 모르지만, 저의 소명에 모든 걸 바쳐 헌신하고 기독교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앞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국회의원, 도지사를 지내며 마음속에 새겼던 것은 '하나님께 우리 편이 되어 달라고 하지 말고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도록 기도하라'는 링컨의 말"이라며 "중요한 순간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기도하면, 제가 하고자 하는 길의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갈 때 길들이 열렸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예배 제한', '차별금지법' 등 민감한 기독교계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가 백신 확보 등 방역 실패를 두고 희생양을 삼아 원인을 전가하고 자기들은 빠져나가는 희생양 정치 방역을 하는 점에 분노한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며 "교회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등 국민이 이 정도 협조했으면, 이젠 국가가 국민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이를 악용해 교회 등을 대상으로 수많은 소송이 발생할 것이라 본다"며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우리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귀를 기울이는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차별행위이고 범죄행위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하고, 차별없이 평등하게 구원코자 하는 기독교의 신앙과 가치관이 정당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