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에서 코로나 방역을 명목으로 결혼식 하객 인원을 제한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기흥 국민캠프 수석부대변인은 10일 ‘결송합니다, 축 화환 대신 근조 화환... 바이러스는 예식장에만 출몰?’이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첫발을 내딛는 결혼식이 예비부부들에겐 더는 설렘과 기대의 시간이 아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정부의 방역 지침이 예비부부들에게 짜증과 불안만 선사하고 있어서다”라고 포문(砲門)을 열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참다못한 예비부부들이 이젠 ‘전국신혼부부연합회’라는 모임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 근조 화환 30여 개를 세웠다고 한다”며 “결혼식장에 어울리는 축하 화환이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는 화환들이다. 최대 49명까지 허용(식사 제공 없는 경우 99인까지 허용)이라는 정부 방역 지침에 대해 이들은 항변한다”고 밝혔다. 이하 김 수석부대변인이 인용한 신혼부부들의 항변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식장에만 출몰하나?”
“일반 다중시설에 비해 결혼식장은 방문자를 일일이 파악할 수 있어 방역이 더 쉬운 곳 아니냐?”
“예식장을 운영하는 호텔이나 쇼핑몰만 봐도 예식장이 있는 층만 49명 기준이 있고, 한 층만 내려가도 사람들이 마스크 벗고 식사하고 바글바글한 상황이 어떻게 공평하냐?”
“‘내년 추석은 다를 것’이라는 지난해 정부의 발표를 믿고 결혼식을 연기했는데 집단면역이라는 희망 고문은 언제까지?”
김 수석부대변인은 “정부는 그동안 뭘 했나?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과 완화를 통해 사람들을 ‘장기판의 돌’처럼 붙였다 떼였다 반복한 것 말고, 한 일이 무엇인가?”라며 “문재인 정부가 자화자찬해 온 K-방역은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 자영업자의 눈물을 중심으로 지탱해 왔다”고 일갈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결송합니다(결혼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예비부부에게 정부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그리고 과학적이고 형평에 맞는 현실적인 방역 지침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