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이번 고발 사주 사태는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해낼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하는 분수령"이라며 "누구의 유불리나 법률적 계산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검찰에게, 뉴스버스에게 당과 정권 교체의 운명을 맡기기 전에 우리 당이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더 이상 우리 당이 시간을 끌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은 우리를 외면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먼저 여당에 경고한다. 국민은 어떠한 정치 공작에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압수수색까지 당한 김웅 의원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이 사태의 관계자들 실명과 사실 관계 전부를 공개해야 한다. 왜 김 의원이 정치를 시작했는지 다시금 생각하기 바란다"며 "김 의원의 기억 안 난다는 말 때문에 국민의힘과 정권 교체가 얼마나 위태로워졌는지 보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당은 김웅 의원 및 이 사태에 관련된 모든 당 관계자에 대해 강제 직권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내용을 하나도 빼지 말고 국민에게 공개하기 바란다.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 진술을 한 사람은 가차없이 사법 당국에 고발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는 당 진상 조사에 완전 협조해야 한다. 한 치의 거짓이 있을 경우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다른 경선 후보들은 자중 바란다. 이미 우리 당은 이 사태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이라며 "깃털이니 몸통이니, 묵시적 지시니 사전 교감을 운운하고, 당은 이 문제에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사후당이자 정권 교체를 위태롭게 할 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