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지대 대선주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전 부총리는 "어제 오랜만에 국회를 찾았다. 부총리를 그만두고는 처음이다. 그제 출마 선언식에 이은 기자회견을 위해서다"라며 "20대 중반, 입법고시에 합격해서 예결위 입법 조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청년 시절 한 조각 추억이 이곳에 선명하게 있는 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부총리는 "백팩을 멘 채로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방문증을 받아 들어갔다. 무소속 후보여서 기자회견장을 쓰지 못하고 백브리핑장이란 곳에서 기자들을 만났다"며 "모두 발언에서 '대선판'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했다. 대선 후보들 간 토론 수준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게 정치냐'는 질타이기도 하다. 지금 후보들 간 논쟁은 두 개로 모아진다"며 "첫째는 과거 이야기, 둘째는 흠집 내기다. 미래 비전, 경제, 글로벌에 대한 주장이나 토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민들께서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상품은 보지도 못하고 선택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며 "과대 포장으로 눈이 현혹됐는지, 불량 상품이 들어있는지를 물건을 구매한 뒤에나 확인할 수 있다면 너무나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글이다.
"제 주장의 핵심은 정치판 바꾸기, 정치 세력 바꾸기의 첫 단추로 '대선 주자들 간 논쟁 수준부터 바꾸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보도된 내용은 이런 핵심보다는 예시로 들었던 고발 사주, 변호사 비용 대납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