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사와 공익신고기관 등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정당인(政黨人) 조성은씨가 12~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이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던 작년 4월 총선 직전,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총선 후보자였던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등 관련 자료를 건네 검찰에 여권(與圈)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의혹은 이달 초 이진동·전혁수 기자가 소속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단독 보도와 제보자 조씨의 증언 등으로 드러나 정가(政街)에 파문을 일으켰다.
조씨는 12일 ‘SBS’ 인터뷰에서 작년 4월 김웅 의원으로부터 텔레그램으로 고발장을 전달받았다며 “당시 김 의원과 전화 통화도 했는데 ‘꼭 대검 민원실에다 접수를 해라,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절대 중앙지검은 안 된다’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조씨는 김 의원에게 고발장 등을 보낸 주체가 “손준성 검사로 확인이 된다고 하면, 만약 윤석열 전 총장과 그 캠프는 어떤 책임을 질지, 정말 무겁게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윤 전 총장 측은 물론이거니와, 전달자로 지목된 손 검사와 김 의원 또한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자신의 공익신고 내용과 관련, “진상조사 책임자인 한동수 감찰부장님에 대한 법조기자님들 등의 객관적인 평가들과 여러분들께 신뢰의 내용을 확인해 (제보 내용과 관련해) 직접 말씀드리기로 결정했다”며 “타인의 소개가 개입된다면 어쩔 수 없이 자료와 저에 대한 편견이 작용할 수 있어서, 정치적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을 부분은 모두 제거하고 직접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검찰 신고에 대해서는 친한 법조기자님들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에게 직접 연락해 공익신고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감찰부장을 직접 찾아간 이유에 대해서는 김오수 검찰총장은 조국 전 장관 때 (법무부) 차관을 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소속이라 정치적으로 해석 안 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조씨는 “자꾸 ‘젊은(경험 없고 미숙한)’ ‘(어쩌저쩌한) 여성’의 이미지로 제가 ‘감히’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저게 대검 감찰부장을 만나고 이런 일을 혼자 하나, 뒤에 누가 있다’고 하고 싶겠지만, (저는) 2014년부터 공보기획, 2015~2016 공천심사위원, 탄핵 비대위원(최고위원), 2017 대선 종합상황부실장 등 선거마다 책임과 결정이 있는 역할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도 (작년 총선) 당시 제 역할의 범위 안에서는 적절한 판단과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정치적인 색은 별개로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과의 능력적·인간적 신뢰는 수년간 지켜왔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여권 인사와의 친분 관계는 논란이 될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오랜 친구이자 제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도 비난보다는 이해와 응원을 해준 오랜 저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김웅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 등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비극은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하지만 차차 밝히겠지만 이 ‘윤석열 대검찰청의 야당 고발 사주’ 사건의 내용은 중대하고 심각하다. (뉴스버스의) 이진동 기자에게 개인적인 섭섭함과 분노는 있지만, 제가 기자의 신분이었어도 이러한 중대 사건은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다음날인 13일 페이스북에 2건의 글을 올려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을 반박했다. 조씨는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박지원 대표와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총장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박 원장과의 만남 뒤) 한 달 후의 미래인 9월 2일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던 (저로서는)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박 원장과 본인의 관계는) 말도 안 되는 엮기다”라고 받아쳤다.
조씨는 “이미 사건은 묻힐 수 없고, 진실은 드러난다. 윤석열 대검이 정의여야만, 자신의 행보가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자기부정 전 그 객관적 사실을 부정하는 방법을 택한다”며 “그리고는 그 객관적 사실을 이야기 한 사람을 공격한다. 아끼고 존경하는 분들도 위와 같은 지점 때문에 이성을 잃고 조작 타령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간의 저는 원치 않는 보도 후 상황에서 ‘당당하다면 숨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입증하라’고 하길래 숨지 않고 사실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밝혀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누군가는 자신의 종교가 된 윤석열 대검의 무결성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말도 안 되는 종교적 신념처럼 비난하고 호도하고 있지만 함께 이 사건을 바라보고 실체를 함께 밝히던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라며 “제가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사람을 좋아하시고 정이 많으신, 또한 중차대한 국정 직책을 맡으신 분을 휩싸이게 하여 송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