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밀계(密計)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서 “박 원장과 아주 가까운 전직 의원이, 조씨가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보도 전에 박 원장에게 사전에 보내줬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조씨와 박 원장과의 만남 전후로 해서 중요한 자료들이 집중적으로 오고 갔다. 박 원장의 코치가 있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씨가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한 시점이 7월 21일”이라며 “그때는 손준성 (검사) 고발장은 끊겨서 보이지 않고, (조씨와 박 원장이 만난) 8월 11일 전후로 해서 계속해서 (조씨가) 캡처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일과 12일에 휴대폰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것들이 야권의 대선후보와 야권 인사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며 “국정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바로 앞과 뒤에 이런 내용의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모종의 코치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의원의 질의에 김부겸 국무총리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대답하자, 권 의원은 “총리가 건의해서 박 원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9월 8일에도 둘(조성은과 박지원)이 만났다는 제보가 있다. 소공동 롯데호텔 32층에 국정원장 안가가 있다는 얘기 들어봤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원장 판단이 있었겠지만, 사적 만남에 대해서까지 제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박 원장이 스스로 그런 문제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 싶다”며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보면 과거 박 원장이 당 대표로 있던 시절에 (조씨가) 최고위원이었기 때문에 서로 알게 된 거고, 도움을 받았다는 거지 다른 정치적인 이유로 만난 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