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의원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택지 개발 현장을 찾았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욕이 불러온 엄청난 비리 사건이다. (이 지사의) 사퇴 여부가 문제가 아니고 관련이 됐으면 감옥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택지 개발 현장을 찾았다. 그는 "자기 통장에는 돈이 안 들어왔을지 모르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20년씩 구형받을 때 단돈 1원이라도 박 전 대통령에게 간 일이 있냐"며 "같은 식의 변명을 하며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19일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공직도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홍 의원은 "90년도 수서 택지 비리 사건 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보여진다"며 "성남시장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부 관여했고 지금 와서 이 사건이 터지니 오히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했던 사람, 전직 의원들을 물고 늘어지는 걸 보면 참 뻔뻔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천화동인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부터 이미 이것은 대선 프로젝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대선 자금과 그것을 모으려고 하지 않았나 의심이 강하게 간다"고 말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은 중국 고전 주역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화천대유),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천화동인)는 의미다.

이 지사 측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과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만약 서로 공모를 했다면 우리당 출신이라 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이 이런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서민의 피를 빠는 거머리떼들"이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이익 전액 환수도 촉구했다. 그는 "어떻게 수천억을 거머리떼들에게 줄 수 있나. 이익금을 환수해야 한다"며 "화천대유, 천하동인 모든 관련자들을 조사해 부당이득금은 전부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대장동 비리 사건을 접하면서 참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라며 "정치보복은 안 한다고 약속했지만, 문 정권의 권력 비리와 적폐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비리의 고리는 끊고 1년 동안 세탁기 한번 돌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