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利敵)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 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민경우 ‘미래대안행동’ 대표가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진경호 위원장과 김태완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주사파 활동가들이 노동 운동을 하겠다며 택배기사로 위장 취업한 뒤 노조 핵심 간부가 됐다”고 털어놨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낸 민 대표는 1995년부터 10년간 범민련 남측 본부 사무처장을 맡아 간첩 혐의로 기소, 4년 2개월을 감옥에서 지낸 전력이 있다. 출소 후 민노당에 입당, 한·미 FTA 저지 집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지난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이 택배, 건설, 학교 비정규직 등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강하게 하는 데는 위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의 정치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 대표는 택배노조 설립을 주도한 김태완 택배노조 현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연합) 중앙집행위원장을 지내는 등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의 핵심 간부였다”며 “학생 운동 이후 노동 운동을 했다”고 했다. 김태완씨는 2014년 서울 용산에서 택배기사로 취업했고, 2016년 6월 택배노조의 전신인 ‘택배기사 권리찾기’ 모임을 결성했다.
민 대표는 진경호 택배노조 현 위원장에 대해선 “현장에 투신했던 주사파이고 내가 한국진보연대에서 활동할 때도 함께 있었다”고 했다. 한국진보연대는 2007년 좌파성향 단체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민 대표는 “한국진보연대는 주사파가 만든 통일전선조직”이라고 평가했다.
택배노조의 투쟁성에 대해 민 대표는 “통진당 해산 상태로 정치적으로 고립된 진보당의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포 택배 대리점주 사건과 관련해 택배노조 집행부가 ‘노조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주사파들은 현실과 괴리된 관념에 갇혀 있어 세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도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음모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