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정상들이 24일(현지 시각) 첫 대면 회의를 한다. 사진=YTN 캡처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정상들이 24일(현지 시각) 첫 대면 회의를 한다.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한다. 일본·인도 총리와 별도 양자 회담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개국 정상은 앞서 지난 3월 화상 회담을 가졌고,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정상들은 코로나 백신, 인프라, 기술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기술, 인권 등을 명분으로 중국을 협공하는 방안도 회의 석상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정상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했다며 첨단기술 사용의 공동 원칙으로 인권 존중을 내세우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성명이 채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통신업체 장비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인 '오픈런' 활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 역시 세계 기지국 시장의 30%를 장악한 중국 화웨이에 대항하겠다는 의미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쿼드 정상들은 영국의 로즈장학생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각국에서 25명씩 선발해 100명이 과학, 기술 등의 석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게 하는 '쿼드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3일자 사설에서 "쿼드 메커니즘은 사악한 인도-태평양 갱단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당 사설은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한다는 명분하에 중국에 반대하는 다양한 세력을 선동하는데 관여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대립 구도를 개시하는 테이프 커팅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쿼드 메커니즘 자체는 중국에 해를 끼칠수 없다"며 "이는 이들이 중국을 포위할 수 있지만,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과 부상, 중국 인민의 근면과 의지를 막을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커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