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이 24일(현지 시각) '북한 난민의 날'을 맞아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과 중국 중앙TV(CCTV) 지국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북한자유연합
국제 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이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과 중국 중앙TV(CCTV) 지국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를 열었다. 
 
북한자유연합은 24일(현지 시각) '북한 난민의 날'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난민의 강제송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26일 '미국의소리(VOA)'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과 한국의 민간단체 관계자와 개인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북한이 중국 정권의 협조 아래 북송된 탈북민들에게 잔혹 행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탈북민들이 북한 정권의 고문을 받고 있으며 공개처형을 당하는 등 인권과 생명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은 VOA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난민 문제가 있지만 북한 사람들은 상황이 독특하기 때문에 탈북 난민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탈북 난민은 한국 헌법에 따라 한국 국민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중국이 이들에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숄티 의장은 "현재 한국에 3만 4000명이 넘는 탈북민이 정착해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탈북 난민 구출의 날 시위를 통해 많은 생명을 구했다며, 자살을 생각했던 인신매매 피해 여성 등에 희망을 주고 그들이 계속 살아야 할 이유를 줬다"며 "탈북민들의 안전한 통로 마련과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앞으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티 의장은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50개 이상 주요 국가와 도시의 중국 대사관·영사관에 탈북 난민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에 망명한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 이정호씨의 아들인 이현승씨도 참여했다. 이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 못지 않은 독재 정권인 중국을 규탄한다"며 "어렵게 탈북한 사람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 의회에 강제송환에 대해 알리고 미국 정부가 중국에 압박을 가해 이를 멈추게 할 수 있도록 앞으로 힘을 계속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DC뿐 아니라 전 세계 30여 개국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 난민의 날 집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