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自社)의 코로나19 백신이 5~11세 어린이에게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10월 안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 백신의 아동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5~11세 어린이 2668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성인 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접종분을 3주 간격으로 투여한 결과 강한 수준의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열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비슷했으며,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화이자는 이달 말까지 임상시험 데이터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해 백신 접종 대상을 현재 12세 이상에서 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FDA가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 미국 내 2800만여 명에게 추가로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미국에선 지난 8월에만 3만 명의 어린이가 코로나로 입원하는 등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NYT는 “별문제가 없다면 승인 절차는 대략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라며 “핼러윈(10월 31일)을 즈음해 미 전역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은 “아이들은 코로나19에 면역력이 강하지만,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아동의 백신 접종은 팬데믹 종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