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가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생명존중인식도 조사에 나섰다.
두 단체는 지난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초저출산율 대한민국의 존립을 좌우하는 대선 주자 생명존중인식도 질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순철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공동대표(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의 생명윤리 발전을 위해, 낙태 관련 생명윤리 인식도를 조사하고, 그 입장을 유권자에게 안내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선거에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태아 생명을 바라보는 입장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변수이므로, 각 대선 후보의 태아 생명존중인식도에 대한 정보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합계 출산율 0.84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며 "태아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가정과 국가가 생존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설문조사는 제 22대 대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오는 10월 15일까지, 태아 생명과 모자보건법 개정 등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설문은 ▲형법에 낙태 허용 시기를 명시한다면 언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민법 제762조와 제1000조를 근거로 '태아는 국민(사람)이다'에 동의하십니까 ▲모자보건법은 '태아와 모체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보건법'(모자보건법 제14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자보건법의 목적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보건의료인이 종교적 신념과 전문가적 양심에 반하는 낙태 시술이나 낙태 약물 처방과 판매를 거부할 수 있는 법 제정에 동의하십니까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홍 교수는 "각 정당별 31명의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태아는 미래의 국민임에도, 소중한 생명이 인간들의 편의와 자기 행복권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묻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 하고 죽어가고 있다"며 "지난 2019년 4월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은 50년 전 미국에서 낙태를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따른 것인데, 현재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반성과 자성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선거에서 국민들의 표심을 가장 많이 움직이는 이슈가 프로라이프이다. 출마자의 생명존중인식에 대한 평가가 많은 유권자의 평가 기준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대통령 후보들의 생명존중인식 수준을 설문 문항을 통해 평가해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많은 대선 후보들께서 태아를 보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운동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봉화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공동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낙태 불법화, 여성 처벌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거부한다"며 "국가 지도자로서 태아의 인권을 존중과 그 방안에 대해 생각해 봤는지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대선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대선 후보자들이 성실히 답변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