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사진=조선일보DB

이재명 대선 캠프 정진상 총괄부실장이 화천대유가 시행한 경기 성남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정 부실장 측은 "화천대유와 무관하게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입주한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정 부실장은 2019년 2월 7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 내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 아파트 1채를 아내와 공동 명의로 매입하고 올 7월 22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정 부실장은 2018년 12월 1차 분양 때 청약했다가 떨어졌는데, 예비 당첨자(순위 114번) 자격으로 청약에 당첨돼 7억660만원에 분양 계약을 했다고 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15억원 안팎이다.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이 아파트는 화천대유에서 직원으로 근무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40)이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아파트와 같은 단지다.

하지만 정 부실장 측은 박 전 특검 딸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했다. 박 전 특검 딸은 화천대유가 다른 사람에게 분양했다가 계약이 취소되면서 생긴 회사 보유분을 분양받은 것인 반면, 자신은 미계약이나 계약 취소로 생긴 가구를 청약을 통해 분양받았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1차 분양 당시 경쟁률은 2.9대1이었으나 계약 취소 등으로 142세대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고 정 부실장은 2019년 2월 2차 분양 때 당첨됐다. 2차 분양 및 무순위 청약 후에도 45세대가 분양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 부실장은 "분양 대금은 살고 있던 아파트 전세금과 건설사에서 알선한 대출금, 개인 신용대출로 충당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정진상·유동규·김용·김만배 네 사람을 지목했다. 박 의원은 "제가 받은 제보와 검찰에 제출된 자료를 조합하면 이들이 '도원결의'를 맺고 펀드(천화동인1~7호)를 만들고 구조를 짰다"며 "누군가의 차명 계좌일 가능성이 크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