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도 무소속 의원. 사진=조선일보DB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자신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을 빚자 "국회의원으로 더 활동하기 어렵다"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가지 말씀 드린 건 믿어 주셨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오해만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 지지 않아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 돼 수사를 받는다고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그렇지만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민과 당원께 감사하고, 지역구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하다. 보좌진, 국회 사무처, 당직자, 언론인 여러분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기억에 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미력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고 했다. 곽 의원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대구 중·남구에서 재선을 한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일가의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들을 들춰내며 '저격수'로 불렸다. 차기 대구시장에 출마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하고 퇴직금과 성과급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최근 당을 탈당했고, 그래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날 의원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