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장동 개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부패지옥 청렴천국, 돈이 마귀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천사의 얼굴로 나타나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린다"며 "내 결재 사인 하나, 눈짓 하나로 수백 수천억 원의 향방이 갈리는 공직에 있다보면 엄청난 유혹과 압박 강요들이 밀려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그걸 견뎌내는 것이 진짜 능력이다. 그만큼 어렵다"며 "개발 압력이 높은 용인시의 시장은 대부분 구속되었고 제가 유일하게 감옥 안 간 성남시장이다. 반대로 그 권력을 제대로 쓰면 천지가 개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패지옥 청렴천국, 제가 성남시청 화장실에 붙여뒀던 문구다. '공직자는 어항 속 금붕어라 생각하라' '아마추어 개인이 전문 집단 검찰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니, 숨길 일이면 아예 하지 말라' 성남시, 경기도 간부 회의에서 제가 귀가 따갑게 반복하는 경고"라며 "제 뜻대로 공영 개발했다면, 반대로 국민의힘 뜻대로 민영 개발했다면 이런 소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시민 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공동개발을 했다"며 "향후 사업, 정산 과정에서 마귀의 유혹을 최소화하려고 성남시 몫을 비율 아닌 정액으로 사전 확정하고 사전 집행했다.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고, 곽상도 아들에 50억 준 자가 주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마귀와 손잡고 마귀를 끌어들이고 마귀의 돈을 나눠 가진 이들이 마귀와 싸운 저를 '범인' '주인'이라며 음해한다"며 "국민의힘이 지금은 마귀의 힘으로 잠시 큰소리치지만, 곧 '부패지옥'을 맛볼 것이다. 그게 순리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