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와 아르뎀 파타푸티안 교수가 선정됐다.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신경 자극을 통해 인간이 온도와 압력을 감지하는 방법을 발견한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와 아르뎀 파타푸티안 교수가 선정됐다. 이들의 연구를 통해 감각을 통한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만성 통증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토마스 펄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4일(현지 시각) 온도와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와 캘리포니아 라호야 스크립스연구소의 신경과학과 아뎀 파타푸티언 교수에게 생리의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열, 추위, 촉각을 감지하는 능력은 생존에 있어서 필수적이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상호작용을 보강한다"며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이런 감각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도와 압력이 감지될 수 있도록 신경 자극이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올해 수상자들에 의해 풀렸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는 여러 감각 및 통증을 매개하는 중요한 일과성 이온채널형 수용체들을 발견했다. 그 중 일명 '캡사이신 수용체'로 불리는 통증 온도 수용체 TRPV1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기전을 규명했다.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었을때 혀에서 엄청난 자극을 느끼는데, 이 것은 매운 음식 속 캡사이신이 혀에 있는 TRPV1 등 온도 수용체를 자극해 매우 뜨겁다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분자 수용체는 단순히 온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화끈거림 또는 따끔거림 이라는 통증 감각에도 영향을 준다.

TRPV1은 지금도 통증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수용체가 되고 있다. TRPV1은 통증을 전달하는 가느다란 신경망인 'C 신경섬유'와 'A 델타 신경섬유' 2가지에 다량 존재한다. 외상으로 캡사이신 유사 물질이 분비되면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의 통증 질환과 작열통이 발병할 수 있다.

펄만 사무총장은 "(이들의 발견은) 자연의 비밀 중 하나를 열어준다"며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고 심오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노벨재단은 이날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노벨상 메달과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를 함께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