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원 전 지사의 대선캠프 ‘원팀캠프 화천대유 의혹 규명 TF’가 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을 방문,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에 항의서한(抗議書翰)을 전달했다.
원 전 지사는 항의서한에서 “검찰의 생사를 건 수사를 촉구한다”며 “검찰은 왜 늑장수사 부실수사로 범죄를 입증할 황금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늦어지고 부실했던 만큼 더욱 철저히 거악(巨惡) 척결을 향해 돌진하라”며 “그것만이 검찰의 명예를 지키고, 대한민국 법을 수호하는 길이자 대통령선거를 온전하게 치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라 역설했다.
이어 원 전 지사는 서울중앙지검 정문에서 ‘온 국민이 지켜본다. 대장동 게이트 엄정 수사하라’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과연 엄정하게 진행되는지 저희대로 검증하고 파고들 것”이라며 “검찰이 엉터리로 수사하거나 형식적으로 엉뚱한 곳으로 몰고 가는 것에 강력한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 전 지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건(件)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구자근 의원, 김영식 의원, 엄태영 의원, 이채익 의원이 함께 참석해 공동 대응의 뜻을 밝혔다.
원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민간에 의도적 수익 몰아주기 사업 구조 설계 ▲유동규·정진상·남욱 등 이 지사 측근 그룹의 역할 ▲김혜경-고(故)이재선 간 통화 내용 ▲김만배의 권순일 8차례 방문 및 이 지사 재판과의 연관성 ▲이재명 관련 소송들 변호사 비용 출처 및 재산 신고 의혹 등 다섯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달 27일 캠프 내에 ‘화천대유 의혹 규명 TF(단장 김재식)’를 조직,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 전 지사의 항의서한 全文]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귀중
검찰의 생사를 건 수사를 촉구한다.
대장동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참담하게 하며 희망의 축제여야 할 대통령선거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돈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미 금융정보분석원에 수상한 자금흐름이 포착되어 경찰이 내사한 지 6개월이 지났으며 우리 국민들에게 거대한 의혹이 수면으로 떠오른 지도 3주나 지났다. 그런데 핵심 인물 중 1명은 외국으로 탈출했고 최근에야 압수수색이 이루어졌으며 그나마도 제한적이었다. 압수수색 자체가 미리 예고된 것처럼 핵심물증인 핸드폰이 사전에 은닉되기도 하였다.
왜 검찰은 늑장수사 부실수사로 범죄를 입증할 황금의 시간을 범인 도주, 증거인멸 및 말 맞추기의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는가? 이러니 현 검찰 수뇌부가 정권의 특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국민적인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명운을 걸고 왜 검찰이 존재해야 하는지 존재 이유를 증명하라.
검찰은 오직 국민의 수호자여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
검찰은 정의를 조롱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결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국민이 부여한 모든 권력을 불의와 부패를 수사하고 처벌하는 데 써야 한다.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순간, 국민과 역사 앞에 용서할 수 없는 죄를 범하게 된다는 것과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이 물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미 늦어졌고 이미 부실했던 것만큼 더욱 철저히 거악(巨惡) 척결을 향해 돌진하라.
오직 그것만이 검찰의 명예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법을 수호하는 길이다.
오직 그것만이 국민을 섬기고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를 온전하게 치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장차 구성될 특검에 수사자료를 이첩하는 날까지 그동안의 오명을 씻고 부동산 부패와의 전쟁에서 참으로 유능한 대한민국 검찰의 기개와 능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촉구하는 바이다.
제출인: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원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