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홈페이지 관련 기사 캡처

경기 고양시 인근 한강 행주선착장에서 60년 만에 ‘황금 민물장어’가 잡혀 화제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경 행주어촌계 소속 박찬수(63)씨가 김포대교 위쪽 지점에 쳐 놓은 그물에 50~60㎝ 길이의 금빛 장어가 걸렸다. 무게 500g에 몸통이 황금빛을 띠고 검은색 큰 반점이 있는 장어였다.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바다로 향할 때 잡아 ‘내림 장어’로 불린다.

박씨와 함께 조업에 나섰던 김순호(73)씨는 “60년 가까이 한강에서 고기를 잡았는데, 이런 장어는 처음 봤다”고 했다. 박씨 역시 “한강에서 수없이 고기를 잡아 왔지만 황금 장어는 처음 본다. 네 번째 그물을 건지는 순간 생김새는 보통 장어와 같은데 금빛 색을 띠고 있어 놀라웠다”며 “황금이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만큼, 길조(吉兆)인 것 같다. 이번 가을 풍어(豐漁)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황금 장어는 2017년 7월 충남 청양군 금강 지류(支流)에서 낚시객에게 잡힌 바 있다. 당시 충남내수면연구소는 일종의 돌연변이로 판단했다. 연구소 측은 “자연산 황금장어가 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알비노(색소 결핍) 현상을 유도하는 먹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잡은 황금 장어를 현재 어선(魚船) 내 수조(水槽)에 보관 중인 박씨는 “연구소 등에 기증할 생각도 있으나 방생(放生)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행주어촌계 어부 심화식(66·한강살리기비상대책위원장)씨는 《중앙일보》에 “행주어촌계 어부들 뜻을 수렴한 결과, 이 황금 장어를 알코올을 담은 유리병에 넣어 어촌계 사무실에 ‘행운의 상징’으로 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한강의 길조로 시민의 품에 안긴 행운의 기회를 모두가 누리고 나눌 수 있도록 황금 장어를 영구 보관 전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도 “황금 장어는 평화와 부귀의 서광이므로 고양시에서 꼭 보존해야 한다”며 “고양시에 온 행운, 서기(瑞氣)를 지켜야 한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