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여권의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개발 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와 ‘아파트 건설·분양 원가 공개’ 등 부동산 정책으로 대한민국에서 ‘토건 비리 세력’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부터 본인에게 덧씌워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정면돌파(正面突破)해나가겠다는 결기를 내비친 것.

이 지사는 이날 ‘개발 이익 국민 환원제부터 분양 원가 공개까지, 이번 대선을 토건 부패 세력과 그들과 한 몸이 되어 특혜를 누려온 세력까지 뿌리 뽑는 계기로 삼겠다’는 제하의 글에서 “정치인은 ‘입이 아니라 발을 보아야 한다’고 한다. 입으로는 집값 올랐다고 정부를 맹비난하지만 정작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처럼 집값 거품 제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은 기를 쓰고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이해하는 데 아주 적절한 말”이라고 포문(砲門)을 열었다.

이 지사는 “분양 원가 공개는 이미 십수 년 전부터 분양가 거품과 공사비 부풀리기 등을 제어해 집값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라며 “나아가 모두의 자산인 국토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상품인 만큼,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도 마땅히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본주의에 어긋난다’ ‘위헌’ ‘기업 활동의 자유 침해’ 등 온갖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토건 기득권과 한 몸이 되어 특혜를 누려온 세력이, 지속적으로 건설 원가, 분양 원가 공개를 막았다. 토건 세력과 그들은 한 몸이기 때문”이라며 “대장동 공영 개발을 민간 개발로 바꾼 세력, 공영 개발 추진에 기를 쓰고 반대하고 민간 개발의 떡고물을 나눠 먹은 세력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저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 원가, 분양 원가 공개를 추진하며 토건 카르텔 해체에 앞장서왔다”며 “2016년 4월 성남시장 시절, 전국 최초로 발주 공사 세부 내역과 공사 원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민간 공사와 비교해 부풀리기 설계인지를 알 수 있어 공사비 거품이 꺼졌고, 이런 예산 절감을 바탕으로 성남에서 가성비 좋은 복지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에는 계약 금액 10억 원 이상 공공 건설 사업에 대한 설계 내역서, 도급 내역서, 하도급 내역서, 원·하도급 대비표, 설계 변경 내역 등 원가 자료를 도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 공사 원가도 공개했다”며 “서울시의 경우 SH공사에서 아파트 건설 원가를 공개했다고 하지만, 경기도가 공개하는 원가 서류는 A4 기준 400페이지가 넘는 데 반해 SH공사는 10페이지 내외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정보의 가치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건설업계와 그들과 한 몸이 되어 특혜를 누린 정치 세력, 분양 광고로 먹고 사는 언론까지 원팀으로 연결된 토건 카르텔이 왜 이렇게 이재명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재명 죽이기가 계속되면서 역설적으로 온 국민의 눈앞에 그동안 토건 기득권과 한 몸이 되어 불로소득으로 특혜를 누려온 세력이 누구인지, 토건 카르텔에 맞서 일관되게 싸워온 사람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 ‘개발 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아파트 건설·분양 원가 공개’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불로소득 공화국 완전 타파의 길을 열겠다”며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부패의 한 축인 토건 부패 세력의 기득권을 뿌리 뽑는 계기로 삼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