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동북공정 전시' 논란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민 관장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물관 상설전시관 중국실 전시 영상의 동북공정 논란에 대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디지털 영상이라 순간적으로 넘어가서 집중해 보지 않으면 거르지 못했다"며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가 뼈아픈 실수가 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완해서 이같은 사소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6분 가량으로 내용이 중국의 동북공정 주장과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 의원은 영상 중 △위·촉·오 시대 중국 위나라의 영토가 백제가 있던 충청도까지 포함한 점 △한나라와 한사군의 영토가 한강 이북지역까지 표기된 부분 △명나라의 만주 전역 지배를 동북공정의 논리를 답습했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해당 영상에 예산 1억 2000만 원이 투입됐으나 외부 전문가의 감수조차 받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또 올해 학예직 전문인력이 90명이나 되는데도 이를 몰랐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상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상영됐으며 같은 기간 박물관을 찾은 인원은 약 57만명에 달한다.

배 의원은 박물관의 지속되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배 의원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가야사 연구와 관련해 가야사 해설이 일본 식민 사관이 반영한 표기를 했다"며 "지난해 친일에 이어 올해 동북 공정, 친중 파문까지 중앙박물관은 역사 왜곡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