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장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지사 자격으로 국감장에 참석,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른바 ‘대장동 공세(攻勢)’를 적극적으로 받아쳤다. 그는 “대장동 설계자는 제가 맞다. 성남시의 공공환수액과 내용, 절차, 보장책 등을 설계했다”면서도 “민간사업자에게 이익을 몰빵(몰아주기)한 것은 과거 국민의힘 시의회”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은 (사업 실무진이 당시 성남시장인 본인에게) 보고할 이유가 없고,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계획을 보고받았다는 점에서 최근 문제가 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도 알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성남시 측에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배임(背任)’ 혐의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명백한 배임, 최소한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익 환수를) 비율이 아닌 고정형으로 한 것의 이면(裏面)은 예정된 이상의 이익이 생기면 민간 사업자가 갖는 것”이라며 “집을 계약해놓고 나중에 잔금 치를 때 되니 ‘집값 올랐으니 나눠 갖자’고 하는 것은 사리에 합당하지도 않고, 그랬다면 협상이 안 됐다”고 비유를 들어 논박(論駁)했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및 수뢰(受賂)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며 “공직자 일부가 오염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대장동 특혜 의혹의 몸통은 국민의힘’이라면서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라면 길 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라도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겐 한 푼도 줄 수 없다”며 의원들을 둘러보며 “제가 왜 거기에 (돈을) 주나. (차라리 여기에 있는) 의원들에게 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성남 지역 조폭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진술서를 토대로 “20억을 받았느냐”고 지적하자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지사는 한 조폭이 본인에게 줬다고 주장하는 ‘현금 다발’ 사진을 김 의원이 공개하자 “흐흐흐, 큭큭큭” 웃으며 “어디서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많이 하셨다”고 받아넘겼다. 그는 “누구는 분당 파크뷰에서 몇천억씩 심지어 조 단위로 벌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저한테 20억 주겠다고 협박해 (돈 안 받으려고) 뒷주머니에 6연발 가스총을 차고 다니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5번의 재판에서 변호사 비용은 2억5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며 “(변호사) 대부분은 사법연수원 동기나 대학 친구, 법대 친구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