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 논란과 관련 “(성남시장 재직 당시) 보고받은 바 없고, 이번에 언론 보도로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때 (해당 문제와 관련해) 의사 결정을 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최근에 언론에 보도가 되니까 ‘아, 이런 얘기가 내부 실무자 간에 있었구나’ 알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초과 이익 환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주어(主語)를 바꾸셨다”며 “결국 1조 가까운 돈을 화천대유에 몰아준 것이 이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초과 이익 환수 요구를) 일선 직원이 했다는 건데, 당시에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았다는 게 팩트”라며 “실무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어떻게 배임이 될 수 있느냐. 상대방(민간 업자)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내게) 충성을 다한 것이 아니라 배신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절 괴롭힌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들은 바로는 (유 전 본부장이) 작년부터 이혼 문제가 있어서 검찰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둘러 둘러 가며 들어보니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당시 유 전 본부장 소식을 누구에게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고, 유 전 본부장 임명 경위에 대해 “본부장 인사는 제가 아니고 사장이 하게 돼 있다.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기억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의원의 공세를 받기도 했다. 심 의원은 “국민의 70%가 (대장동 관련) 이 지사 책임론을 얘기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생각과 이 지사 입장에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님이 작은 확정 이익에 집착해 ‘이거라도 얼마냐’라고 하는데 큰 도둑에게 자리는 다 내어주고 ‘이거라도 어디냐’ 하는 식으로 (변명)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 사업까지 포함한 1조8000억 원 기준으로 볼 때 이 사업 75~90%의 이익이 민간으로 넘어갔다고 본다. 바로 이것이 국민이 분노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지만 공익 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 부패 설계한 것은 투자자 쪽에 물어보시라”며 “‘작은 확정 이익’이라고 표현하셨는데 5500억 원이 작은 확정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국감을 시작하면서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며 “국가위임사무,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에 한해 가능하면 제가 답변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