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중국 네티즌 사로잡는 북한 콘텐츠〉

북한이 중국 네티즌들을 사로잡기 위해 블로그 등 SNS에 체제 선전용 홍보 영상을 집중 게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발간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 〈중국 네티즌 사로잡는 북한 콘텐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에 북한발 콘텐츠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 사회·문화 발전 소식과 북한의 시각으로 바라본 글로벌 뉴스를 1만 개 이상 전하는 웨이보 유저 ‘New DPRK’는 현재 7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을 정도다. 또 다른 콘텐츠 플랫폼 ‘Bilibili’에서는 북한 선전 계정이 지난 9월까지 팔로워 약 7만4000명, 총 조회수 200만 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KOTRA는 해당 보고서에서 해당 선전 계정들이 “‘북한’ 하면 떠오르는 경직되고 인위적인 영상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며 “일상 속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성적인 영상과 깔끔한 자막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치적 논쟁 거리가 되는 소재를 피하면서 햄버거나 치킨 먹방,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장면, 휴대폰 구매, 초등학생의 놀이 등 평양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메인 콘텐츠로 게재한다”며 “유튜브에도 북한의 경제 발전상 전달을 목적으로, 북한 일상생활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물 콘텐츠가 제작됐다”고 밝혔다.

KOTRA는 “북한 체제에 대한 홍보 목적으로 SNS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유포한다”며 “서구식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존재와 사치품을 소비하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동영상 콘텐츠로 부드럽게 전달하고 효율적으로 홍보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의 사실성, 진정성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불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