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사진=연합뉴스TV 캡처

2015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6년 6개월간의 미중 관계의 변화 양상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본 보고서가 나왔다. 정승철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이 JPI정책포럼 논문에 10일 게재한 '빅데이터로 살펴본 미중 관계 변화 양상: 2015-2021'.

조사 결과 미국과 중국은 예상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점차 부정적인 양상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중국의 대미 행동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았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논문은 오늘날처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하는 상황에서 두 강대국 간의 경쟁이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고 봤다. 하지만 중국이 성장함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 패권국인 미국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중 관계는 양국의 모든 행위자를 대상으로 측정했을 때보다 정부 간 관계만을 살펴봤을 때 그 변동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초중반 미중 정부 간 관계는 미중 모든 행위자 간의 관계보다 더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대중(對中) 사건은 언어 협력 유형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2020년 이전까지는 행동 협력과 언어 갈등이 비슷한 수준의 사건량을 보였으나 2020년부터는 언어 갈등 사건 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대미(對美) 사건 유형은 언어 협력이 가장 많았지만 행동 협력보다는 언어 갈등이 많은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전체 행동 가운데 미국을 향해 갈등을 표출하는 비중이 높았고 이는 미국의 대중 행동보다 중국의 대미 행동이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정승철 연구위원은 논문에서 "두 국가 간에 발생하는 사건들 가운데 언어 협력이 가장 많다는 점을 볼 때 두 강대국 간의 관계는 아직까진 긍정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국의 대미 행동이 미국의 대중 행동보다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는 점은 향후 중국이 미국에 대해 더욱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게 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이 점차 심화한다면 이는 두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한국에게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변화하는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맞춰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한국에 이득이 될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