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유튜브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 시각) NBC뉴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 보도가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치적 인사가 포함된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 인권 유린"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적 보이콧 검토가 지난 15일 미중 화상 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전선언 등 남북, 북미 관계 변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도 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