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VOA 캡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다"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각 국의 협력과 동참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110개국을 초청해 9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했다. 이 회의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주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며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각 국은 고유한 도전과제를 갖고 있고 세부적인 환경이 다르다"며 "이는 누군가 홀로 직면한 어려움이 아니다. 우리가 모두 직면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민간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권위주의 타파,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주요 의제로 삼아 진행됐다. 회의에 참가한 국가의 정상들을 모아 따로 공동 성명이나 발표문은 발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앞으로 진행할 작업의 시작"이라며 "다가올 1년간 파트너들과 협력해 두 번째 정상회의 때는 공동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강하게 반발했다. 9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4차 발리민주주의 포럼에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어떤 이들은 서구식 민주주의만이 정답이라고 믿고 다른 국가의 민주주의에 선을 그어 정치 체제와 이념적 논쟁을 도발, 분열을 조장한다"며 "이는 세계 협력에 반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아닌 사이비민주주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앞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주미 대사는 지난달 말 공동 기고문에서 이 회의가 "전형적인 냉전적 사고"라며 미국을 향해 대립과 선동을 멈추라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