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작금의 대선 정국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쓴 글들에서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2012년 4월 총선에서 처음으로 낙선하고 쉬고 있던 중, jtbc 측의 요청으로 토/일 주말 정치토크 홍준표 라이브쇼 MC를 하기로 하고 예고편까지 찍었으나, 갑자기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생기는 바람에 고심 끝에 이를 포기하고 경남지사 출마를 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때 방송인의 길로 나섰으면 내 운명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게 된다"며 "온갖 갈등과 증오의 현장인 지금보다는, 더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게 내 운명인가 보다 하고 지내고는 있지만, 그 운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가짜 인생은 살지 말아야겠다. 가짜 인생들이 판치는 대한민국이 되어 버렸다"며 "자고 일어나면 여야 후보 진영 본인, 가족비리가 서로 물고 물리는 범죄 혐의자들끼리의 역대급 비리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여야 후보들의 정책도 여야 구분 없이 퍼주기 선심성 공약에다가, 이젠 문 정권과 무슨 차별이 있는 새로운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 것인지, 서로 포기하고 특정 이익 집단에 영합하는 짜깁기 공약만 난무하고 있다"며 "누가 더 좋은 후보인가를 고르기보다, 누가 덜 나쁜 후보인가를 골라야 하는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되었다"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피장파장인 후보들끼리 서로 손가락질 하는 역대급 비리 대선을 만든 점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오늘도 망연자실하는 하루를 보냈다"며 "이젠 그만들 하시고 대통령 선거답게 해 주시라.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더이상 혹독한 시련을 주면 그건 죄악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