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이탈리아 대선이 예정돼있는 등 내년 유럽 정세(政勢)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로존(유럽연합(EU)의 단일화폐인 유로(EURO)를 사용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말) 경제를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2022년 유로존 경제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은 올해 3분기 9.1%(전 분기 대비) 성장하며 2분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4분기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별 회복 격차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내년 1분기까지는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나 2분기 이후 견조한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스페인 등 경기 위축이 심했던 국가들도 팬데믹 이전에 근접한 GDP(국내총생산) 수준에 도달하고 서비스업의 회복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유로존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가 (내년 경기 동향의) 최대 변수”라며 “고물가 지속, 미국과의 정상화 속도 차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어 “유로화 가치 하락, 자금 유출 등이 확대될 경우, ECB의 정책 정상화도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완만한 통화·재정 정책 정상화, 양호한 가계·기업의 재무 상황 등이 성장을 지지할 것이나 코로나19, 공급 병목, 중국 경제 둔화 등이 하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유로존 경제의 긍정적 요인으로는 “미국·영국 등에 비해 통화 완화, 재정 확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지목했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될 시 성장이 제약될 수 있다. 내년 중반 이후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시, 제조업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지속도 소비 위축 요인이다. 이탈리아 대선(2월), 프랑스 대선(4월) 등으로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