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비화(飛火)한 국민의힘 내홍(內訌)이 정가(政街)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윤핵관 보도 대응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 간 다툼이 커지면서 두 사람 모두 중앙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났고, 윤석열 대선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 재편(再編)의 전권(全權)을 부여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의 대대적인 인적 교체를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은 ‘종합상황실(총괄상황본부)’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내 통일된 의견 수렴 구조를 구축하는 정도로 마무리할 모양새다. 반면 이 대표는 윤핵관을 박근혜 정부 당시 소위 진박(眞朴·진짜 친박근혜) 세력에 빗대면서, 후보 의중을 함부로 대변한다고 나서는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간 것처럼 끝내 윤 후보를 망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가 저격하는 윤핵관의 대표 인물로는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구)이 꼽힌다. 이 대표는 23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윤핵관은 장제원 의원을 지칭한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언론의 추측에 맡기겠다”고 에둘러 답하면서도, ‘이 대표가 말하는 그 윤핵관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 부산을 벗어나면 전 국민이 제보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부산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선대위를 개선하고 바로잡겠다는 게 자리싸움으로 비치고, 그런 인식을 하고 있다면 윤핵관이나 후보 둘 다 문제”라며 “(지난번 잠적처럼) 충격 요법을 두 번 쓸 생각 없다. (윤핵관을) 교정하려는 노력은 울산 회동까지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보고 ’자기 정치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돋보이려고 했느냐. 결국 그들이 원하는 건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며 “(내가 맡은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이면 적어도 별 3개는 되는 자리다. 나를 37세로만 대하는 인사들은 끝까지 이해 못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같은 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팩트를 갖고 (나를) 공격하면 해명 메시지를 내겠지만 거의 인신공격 수준”이라며 “울산 회동 이후에 (내가) 후보 곁에서 더 멀어졌으면 멀어졌지 더 밀착된 건 아니지 않나. 장제원 미우니까 부산에 있어라, 선대위 다 해체하라는 건 대선에 도움되는 얘기는 아니라 본다”고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금은 오로지 정권 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 그러나 대선을 70여 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당 대표와 대선후보 측근이 불화(不和)하면서, 정가에서는 ‘윤핵관 사태가 결국 당의 집안싸움으로 얼룩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는 내년 대선의 여망(餘望)인 ‘정권 교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태가 될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할 수밖에 없다. 중앙일간지 사설(社說)들은 어제오늘을 전후로 ‘마치 정권을 다 얻은 양 이기적으로 분열하는 야당’에 대해 비판하는 논조(論調)가 주를 이뤘다.